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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기아돕기 벼룩시장, '조셉의 커피나무' 강기봉씨

허장군 2010. 4. 29. 08:30

 
  기아돕기 벼룩시장 여는 '조셉의 커피나무' 주인 강기봉씨 [1037호][2009.09.27]
값이 싸야 '착한 커피'인가요? "나눔 한 스푼 넣은 커피가 진짜죠"


배고픔에 허덕이는 해외 어린이 위해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벼룩시장 열어

▲ '조셉의 커피나무' 주인 강기봉씨(오른쪽)가 '기아돕기 벼룩시장'에서 커피를 팔고 있다.

  12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언덕에 위치한 커피숍 '조셉의 커피나무' 주차장에서 특별한 벼룩시장이 열렸다.
 헌옷가지와 잘 쓰지 않는 액세서리, 구두, 가방 등 헌 물건이나 새것이지만 본인에게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팔아 살림에 보태고, 수익금 일부로 굶주리는 해외 어린이들을 돕는 뜻 깊은 행사, '기아 돕기 벼룩시장'이 그것이다.
 '조셉의 커피나무' 주인 강기봉(요셉, 53, 서울 돈암동본당)씨는 지난 3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전 두 시간 동안 자신의 커피숍에서 '기아 돕기 벼룩시장'을 열고 있다. 7~8월 두 달을 빼고 이번이 다섯 번째다.
 강씨는 한국 가톨릭교회의 공식 해외원조단체인 한국 카리타스(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를 1995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열렬 후원자로 지난 2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꼽히는 방글라데시를 방문, 가난한 이웃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두 눈으로 확인하고 굶주림에 고통 받는 해외 어린이를 돕고자 벼룩시장을 열기 시작했다.
 강씨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에 대한 나눔과 사랑의 실천을 더욱 확산시키고, '여유가 없어 나눔을 실천하지 못한다'는 이들도 작은 정성이나마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자 벼룩시장을 열었다"고 말했다. 강씨 아내 김향신(마리아)씨는 "남편과 함께 네팔 여행을 다녀온 뒤 한 달 만에 현지의 복지시설에 보낼 몇 톤 분량의 헌옷을 모았던 경험에서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 벼룩시장이 열리기 한두 시간 전부터 물건을 팔기 위해 나온 이들이 좌판을 벌이느라 북적였다. 겨울외투, 아동복 등 옷가지를 비롯해 귀고리, 목걸이 등 장신구와 생필품, 직접 기른 난초까지 다양한 물건들이 바닥에 펼쳐졌다.
 아직까지는 물건을 팔러 나온 이들은 강씨 부부의 지인이나 본당 신자들이 대부분. 강씨는 갓 볶아낸 원두를 직접 갈아서 뽑은 커피를 한 잔에 1000원씩 판매했고, 몇몇 주부들은 순대, 파전 등 먹을거리를 준비해 팔기도 했다.
 이날 벼룩시장에 참여한 이들 모두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넘쳤다. 집에서 잘 쓰지 않는 물건을 팔아 부수입을 올리고, 몇 천원으로 살림살이를 장만하는 것은 물론 해외 기아 돕기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건을 판매한 이들은 약속대로 수익금의 절반을 해외원조 후원금으로 내놨고, 구경만 하거나 물건을 구입하던 이들도 지갑을 열어 기아 돕기에 정성을 보탰다.
 강씨는 이날 벼룩시장 수익금과 모금액 등 120여만 원을 한국 카리타스에 전달했다.
 커피숍을 시작할 때부터 매일 첫 테이블 매상을 하느님 몫으로 봉헌하고 있는 강씨는 "이 만큼 먹고 사는 것도 하느님 은총 덕분"이라며 매월 한국 카리타스에 30~40만 원을 후원하고 있다.
서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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